“걸리면 죽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러시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정지혜 블로그 0 Comments

지난달 27일 강화군을 끝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파주, 김포 등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며 다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국내 돼지열병 확진 농장은 모두 13곳(2019년 10월 4일 오후 2시 현재)으로 늘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경기 파주시와 김포시의 모든 돼지를 예방적 살처분 또는 도살시킨다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으며, 우리나라 16개 시도 가운데 양돈 산업이 가장 번창한 충청남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돼지열병의 남하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상륙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이 켠 빨간불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20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퍼졌습니다. 주로 아프리카와 유럽국가에서 발생돼 우리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지만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하며 현지에서 돼지 1억 마리 이상이 살처분돼 사육두수가 38.7%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베트남도 이달 초까지 돼지 사육 두수의 18.5%에 달하는 470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돼지 전염병으로, 전파성이 극히 강하고 치사율도 상당히 높습니다. 우리나라 가축전염병예방법에도 제1종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는데, 급성형은 발병 후 폐사율이 최대 100%이며 급성이 아니어도 폐사율은 최대 7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치사율이 5%~55%인 구제역과는 비교도 안 되는 위험한 질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라서 사람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만 걸립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어떻게 전파될까?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 야생 멧돼지의 직·간접적 접촉, 혈액이나 침, 분변 등 분비물 등과의 직접적인 접촉, 차량·옷·사람 등을 통한 기계적 전파 등을 통해 전염됩니다.

그렇다면 치료 방법은 없는 걸까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24종으로 분류되는데, 바이러스 종류가 많을수록 백신 개발이 어렵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습니다.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ASF, 그것이 알고 싶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한반도까지 마수를 뻗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살아있는 돼지는 물론이고 죽은 돼지고기로도 감염되며, 냉동된 고기에서조차 최장 1000일까지 살아남을 만큼 생존력이 강합니다.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정책의 총괄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맡고 있지만, 현장 방역은 각지방자치단체가 맡고 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원인으로 의심받는 야생 멧돼지 관리는 환경부가 담당하고 있으며 돼지고기의 안전성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몫입니다. 현 시각에도 벌어지고 있는 문제인 만큼, 정부가 전두수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초강수를 둔 만큼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된 모든 기관들이 공통된 상황인식을 가지고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실시간 추이를 볼 수 있는 디지털 맵과 현황판은 관계자들이 동일한 상황인식을 갖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아프리카돼지열병 현황 지도 (10/12 기준).
대화형 지도로, 지도를 확대하거나 클릭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가뿐 아니라, 의심농가, 야생멧돼지 양성 개체, 최초신고지 등을 매핑하고, 추가 건들을 실시간 업데이트해 현 확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이에 따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2007년부터 돼지열병과 싸워 온 러시아

지난 2007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졌던 러시아는 이 문제를 거대한 경제적 영향을 야기하는 중대한 문제로 바라봤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새로운 지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감염된 농장과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의 조기 확인 및 검역, 돼지와 돼지산물의 이동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통제, 야생멧돼지 수 통제, 질병에 대한 신속한 정보 교환 등을 추진했습니다.

러시아 연방 수의식물위생감시국(Rosselkhoznadzor) 산하 국가연구기관인 FGBI ARRIAH는 러시아 내 돼지열병 발생 지역 및 정도를 지도 위에 시각화하고, 시공간 분석을 통해 추가 확산 예측 및 통제, 예방 조치의 효과 평가, 모니터링 플랜을 수립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역 및 트렌드 분석 

아프리카돼지열병 외에도 FGBI ARRIAH는 러시아 내 동물 질병에 대한 정보를 농장주를 비롯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대화형 지도로 공개하고 있으며, 전염병 상황에 대해 주간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10월 4일 오후, 인천 백령도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돼지열병이 전국적인 질병 상재화가 되지 않도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속 정교한 이행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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