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공급망 투명성의 윤리

김지은 블로그 0 Comments

공급망 투명성은 특정 제품이 원산지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거치는 과정이 얼마나 투명한지 나타내는 지표일 뿐이었습니다. 물론 이를 통해 재고의 안전한 배송 여부, 방해 요인 모니터링 등에 활용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가치가 생겼습니다. 젊은 소비자층이 지속가능한 원자재를 윤리적으로 수집하고 만든 제품을 점점 선호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패스트 패션[1](fast-fashion) 분야의 대표 주자인 H&M은 공급망 투명성 기반의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통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가속화합니다.

[1] 패스트 패션: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 비교적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패션 또는 패션사업 (출처: 두산백과)

따라서 원산지에서 매장까지 모든 경로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투명한 공급망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발 빠른 브랜드는 차원이 다른 공급망 가시성을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로케이션 인텔리전스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차원이 다른 투명성

최근 다국적 소매업체 H&M은 가장 선두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Fortune 500에 게재된 H&M은 패스트 패션 대표 주자로서 의류업 투명성 프로그램(Program of Garment Transparency)이라는 야심 찬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은 47개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각 제품이 만들어진 공장 이름, 위치, 인력 규모, 사용된 원자재 등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고객도 H&M 앱에서 가격표를 스캔하면 동일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다수의 소매업체는 멀리 떨어진 공장에 대한 정보를 제품과 함께 제공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공간정보시스템(Geographic Information System·GIS)을 도입했으며 GIS는 공급망을 지도에 시각화하여 로케이션 인텔리전스를 제공했습니다.

H&M은 제품 투명성을 도입한 첫 글로벌 패션 소매업체입니다. 이러한 이니셔티브는 H&M이 미래를 위해 2030년까지 지속가능하거나 재활용 원자재로만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기반을 쌓는다는 목표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H&M은 호의적인 보도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작년 Fashion Revolution의 패션 투명성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패션 비즈니스와 법적 문제를 다루는 블로그 Fashion Law는 H&M이 Everlane 보다 투명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Everlane은 투명성을 비즈니스 모델의 주축으로 하고 있으며 직접 고객에게 배송하는 의류 브랜드로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유명합니다. 이런 브랜드보다 순위가 높다는 것은 H&M이 투명성에 대해 얼마나 진심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도 기반 가시성

지속가능성과 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로케이션 인텔리전스가 공급망 투명성과 안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불투명하기로 유명한 다이아몬드 비즈니스에서도 이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DeBeers는 IBM과 Signet Jewelers와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기반 기술로 다이아몬드 판매사가 어떤 광산에서 각 다이아몬드를 얻었는지 파악하여 매 거래에 정확한 위치 정보를 부여합니다(이렇게 기록된 위치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해당 관계자들과 안전하게 공유됩니다). GIS는 이전과 비교 조차할 수 없는 정도의 신뢰도와 정확성을 보장하지만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이러한 사업에 도전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글로벌 운송 및 물류 사업자인 Geodis가 2017년에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회사 모두 우선순위 3위 안에 공급망 가시성을 두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 참가자 중 6%만이 공급망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제조업자의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공급망이 필수 요소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상당수는 공급망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불투명도는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문화적 결례, PR 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이용해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회사는 대부분 GIS를 기반으로 일원화(single pane of glass) 했고, 이를 통해 공급망 운영과 관련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기술은 수많은 실시간 데이터와 역사적 정보를 레이어 형식으로 스마트 맵에 시각화하여 경영진에게 상황 인식과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로케이션 인텔리전스를 제공합니다.

Esri의 Steve Marshburn은 기업 보안 관련 인터뷰에서 “이런 기술은 한 화면으로 기관의 시설, 유동 자산, 인원, 벤더, 공급망의 파트너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기능으로 회사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약속을 지키면서 동시에 명성도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고객의 신유형

젊은 밀레니얼 세대는 소비하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도 같이 표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Nielson 보고서에 의하면 지속가능성을 명확하게 증명한 제품이 경쟁사의 제품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은 현장에서 구매하는 고객보다 제품에 대한 정보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투명성이 높은 회사에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줌으로써 매출 향상으로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투명성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Esri 인더스트리 마케팅 팀장 Cindy Elliott은 “오늘날의 글로벌 소비자는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와 공급망이 의사결정과 제품 및 서비스 제공을 가속화하도록 ‘Right-now’ 경제에 기름을 부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트렌드가 확산될수록 더 많은 회사가 공급망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로케이션 인텔리전스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The Ethics of Supply Chain Transpar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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