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 사회복지 서비스에 지도를 활용하는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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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응급구조요원, 스타트업이 전하는 지도가 싱가포르의 취약계층 및 고령자를 돕는 법

▲ 출처: GovInsider

사회복지 및 보건 서비스에 있어 해당 서비스가 필요한 위치를 정확하고 시의적절하게 파악하는 것은 생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국토청(Singapore Land Authority, SLA)OneMap 플랫폼을 구축해 모든 기관, 시민, 기업이 위치 데이터에 접근하고 이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더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응 샤우 용(Ng Siau Yong) SLA 공간정보 및 데이터 국장은 Gov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기기를 통해 막대한 양의 공간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으며, SLA는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다양한 업계를 지원하는 ‘수평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GovInsider는 싱가포르가 취약계층 및 노년층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어떻게 지도를 활용하고 있는지 싱가포르의 기업가, 공무원 및 응급구조요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치매환자 추적

한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젊은 치매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애인 지원 기관인 SG Enable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환자가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가족이나 보호자와 빠르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스타트업이 고령의 가족이 넘어지거나 길을 잃었을 때 사용자에게 알람을 보내주는 앱을 OneMap을 기반으로 개발했습니다. Spacetime Technolnogy의 시장개발 담당 이사인 크리스틴 고(Christine Koh)는 “이 앱을 가지고 있는 보호자는 위치 정보를 활용해 부모님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만약 고령자가 길을 잃거나 평소 활동하는 지역에서 벗어나면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알람이 전달됩니다. 특히 치매환자들은 건망증에 빠지기 쉬우므로 이 앱이 더 중요합니다. 크티스틴은 “우리는 일종의 안전지대와 같은 가상 울타리 ‘지오펜싱(geofencing)’을 구축했으며, 만약 대상자가 지오펜스를 벗어나면 보호자에게 알람을 전송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공간정보 기술의 활용을 인정받아 최근 SLA로부터 상을 받았습니다. 크리스틴은 “앞으로 싱가포르의 병원 및 헬스케어 업계와 협력해 앱에 건강 추적 데이터(health tracking data)를 추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응급처치 요원 호출

심장마비는 발생 후 첫 몇 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1분이 지날 때마다 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 민간방위대(Singapore Civil Defence Force, SCDF) 수석의료책임자인 응 이 용(Ng Yih Yng) 박사는 “심정지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1분마다 생존율이 10%씩 감소해 결국 손을 쓸 수가 없게 된다”고 말합니다.

SCDF는 SLA와 함께 myResponder라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이 앱은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때 환자 주변 400m 이내에 있는 전문 응급처치 요원 모두에게 알람을 전달합니다. 이를 통해 응급처치 요원들을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결정적인 순간에 환자를 도울 수 있습니다.

▲ 출처: GovInsider

응 박사가 고안한 이 앱은 SLA의 OneMap을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작동 원리는 간단합니다. 신고가 발생한 장소와 응급처치 요원들의 위치를 파악해 이들을 서로 연결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응급처지 요원이 현장에 도착하면 myResponder의 지도를 이용해 가장 가까운 곳의 자동제세동기(AED)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응 박사는 SCDF가 자동제세동기의 위치를 지도상에 표시하기 위해 싱가포르 심장 재단(Singapore Heart Foundation)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재단의 회원들은 장비의 정상 작동을 보장하기 위해 제세동기를 정기적으로 점검합니다. 응 박사는 “이 모든 것이 OneMap 안에서 작동하며, 우리는 완벽한 시스템을 통해 업무를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도 응 박사 팀은 한 택시 회사와 파트너쉽을 맺고 100대의 택시에 제세동기를 설치했습니다. 응 박사는 “택시 기사를 위한 특별한 버전의 myResponder 앱이 있는데, 이 앱은 승객이 없을 때 제세동기가 필요한 주변 심장마비 환자의 위치를 알려준다. 택시 운전사들은 차를 이용해 더 먼 곳까지 자동제세동기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사회복지기관 위치 선정

사회복지기관을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면 저소득층 가정이 위기 상황에서 쉽고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SLA 팀은 지도를 활용해 사회가족개발부(Ministry of Social and Family Development)가 각 지역에 맞는 최적의 사회복지기관 위치를 선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SLA의 지리공간시스템 수석부국장인 루이스 우(Lewis Wu)는 “사람들은 사회복지기관이 찾기 쉽고 접근성 좋은 곳에 위치하길 원하며, 바로 이런 분야에 공간 분석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루이스는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곳을 찾기 위해 주택개발위원회(Housing and Development Board)가 보유하고 있는 해당 지역 거주자들에 대한 인구통계 및 대중교통 데이터를 이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마도 당신이 다음에 지도를 활용할 때는 새로운 식당을 찾거나 약속 장소를 찾아가기 위해서일 겁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 ‘위치’는 길을 잃은 치매환자, 심장마비가 온 환자, 재정상의 위기에 빠진 사람들에게 적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원문: ‘How Singapore is using maps for social services’, GovIns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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